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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책]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4 - 전성수 지음

by 수상한그녀 2023. 1. 17.

[Part2-3.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말하기를 겁내지 않는 아이]

하브루타로 다르게, 새롭게 생각하라

  저자는 코넌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같은 세계적인 추리작가들이 창조한 전통적인 명탐정들의 공통점을 '탈무드식 사고'로 봅니다. 머릿속의 '제2의 나'와 끝없이 대화를 나누며 증명과 반박을 되풀이하는 자신과의 하브루타를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답을 확고부동한 정답으로 여기지 않고, 무수히 의심하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탈무드식 사고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부모의 질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유대인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선생님에게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무엇을 질문했는지 묻는것입니다. 유대인은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궁금해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질문하고 무엇에 대해 토론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하브루타는 자유로운 대화입니다. 하지만 하부르타든 탈무드 논쟁이든 일정한 원칙과 형식을 갖춰야 그 효과가 발휘됩니다. 무턱대고 자기 생각을 주장하고 남의 생각에 반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과정은 '논리'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매우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하브루타 교실도 세가지 핵심적인 실천 원칙을 지킨다고 합니다. 

첫째, 집중해서 듣기와 논리 정연하게 말하기
둘째, 깊게 생각하기와 명확한 논점 정하기
셋째, 날카롭게 반박하기와 논리적으로 증명하기

 

  유대 민족의 힘은 질문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훌륭한 질문을 하기까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질문만들기' 훈련을 제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문장으로 질문 30개를 만들어보는 것인데요. 

옛날에는 가난뱅이였던 벼락부자가 있었다. 랍비 힐렐은 그에게 말 한 마리와 마부를 주었다. 어느 날 갑자기 마부가 사라졌다. 그러자 벼락부자는 사흘 동안 마부처럼 직접 말을 끌고 걸어갔다.

위 이야기는 네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첫 문장으로 30여개의 질문을 만들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책에서 들어준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책에서는 질문 만드는 요령 또한 같이 제시합니다. 

단어의 뜻을 묻는다. 1. 가난뱅이는 무슨 뜻인가?
2. 벼락부자의 '벼락'은 무슨 뜻인가?
3. '옛날에는'이란 무슨 뜻인가?
문장의 표현에 대해 묻는다 . 4. 왜 '옛날에'라고 하지 않고 '옛날에는'이라고 표현했는가?
5. 왜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가난쟁이'라고 표현했는가?
6. 왜 그냥 부자가 아니고 '벼락부자'라고 표현했는가?
느낌을 묻는다. 7. 가난뱅이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8. 이 문장 전체를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문장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을 묻는다.  9. 벼락부자는 어떤 방법으로 될 수 있는가?
10. 갑자기 부자가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11. 가난뱅이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는가?
비교해서 묻는다.  12. 가난뱅이였다가 벼락부자가 됐을 때 가장 좋은 점과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13. 가난뱅이와 부자의 생활을 비교해 본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다.  14. 당신은 평소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5. 당신이 지금 벼락부자가 된다면 무슨 일을 제일 먼저 하고 싶은가?
16. 노력으로 얻지 않은 재물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상대방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묻는다.  17. 당신은 어떻게 부자가 되고 싶은가?
가정하여 묻는다.  18. 만약 당신이 벼락부자가 된다면 어떤 유혹이 가장 먼저 닥쳐올까?
19. 그 유혹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적이고 종합적인 것을 묻는다.  20. 빈부와 행복은 어떤 관계까 있을까?

  처음 한문장으로 30개의 질문을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서,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풀어준 이 30개의 질문을 보고, 내가 책을 읽으면서도 질문의 힘을 우습게 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는 챕터였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그 방법을 한번 더 깊게 고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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