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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유아책추천] 재미있게 소리내며 읽기 좋은 책 - 전래동화 박박 바가지

by 수상한그녀 2022. 11. 9.

[박박 바가지]

  아이와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을 본 뒤, 그 전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의성어, 의태어도 많이 나오고, 이야기 진행도 재미있습니다. 여러 가지 행동 묘사를 아이와 따라 하면서 읽으니 독서가 더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표지는 다양한 모양의 바가지들이 나옵니다. 탈 같기도 합니다. 장독대 안에 누군가가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들어가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이야기 꽃할망 '박박 바가지' (출판사 그레이트북스)

[재미있게 읽기 포인트]

1. 따라 읽기

  다양한 동물 울음소리 표현들이 나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상한 소리의 주인공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도둑이 그 동물들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엄마가 먼저 읽고 아이가 따라 하게 하거나, 도둑이 소리 내어야 하는 타이밍에 아이에게 대신 내보라고 해도 좋습니다. 

  구수함이 느껴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대사를 같이 읽어봐도 좋습니다. "~했슈?" 같은 사투리 어투를 구사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할머니 할아버지 목소리로 연기를 해도 재미있습니다. 

2. 동작 따라해보기 

  바짝 몸을 움츠리고 살금살금 툇마루에 오른 도둑의 행동을 따라 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평소에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엄마가 그냥 "살금살금 걸어!" 하면 "네~"하고 걷는 시늉을 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행동 묘사를 해서 '살금살금'다니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아이에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귀찮은듯 "끄응"하며, 돌아누워 버리는 할아버지의 동작도 따라 해보았습니다. 당황스러움에 몸을 배배 꼬며 머리를 쥐어짜는 도둑의 모습 등도 같이 하며 아이가 이야기 속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3. 함께 나눈 이야기

  - 코끼리 울음소리 알아? 코끼리는 어떻게 울지? 

   실제로 코끼리 흉내를 내보는 건 평소에 책을 읽으며 자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때는 책 속의 도둑이 된 것처럼 '코끼리 울음소리 어땠더라?'가 당황스럽게 느껴집니다.  

  - 한 번도 코끼리를 못 본 도둑의 기분이 어땠을까? 표정이 어때 보여?

  - 도둑은 다시 또 도둑질을 하게 될까? (이야기가 끝난 이후를 상상해보기)

  - "엄마, 그런데 왜 여기에 이상한 표정들이 있어?" 

    할아버지가 이상한 소리의 정체는 바가지 소리였다고 하자, 할머니가 바가지가 어떻게 소리를 내냐며 되묻는 장면에 여러 가지 표정의 탈들이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아이의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지 못했습니다. 

 

[박박 바가지 줄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잠자리에 들렸는데, 도둑이 살금살금 담을 넘어 집으로 옵니다. 잠귀 밝은 할머니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영감~ 무슨 소리 못 들었슈?" 하는데, 피곤한 할아버지는 대충 둘러댑니다. "쥐 소리겠지~"하면 밖에서 도둑이 "찍찍!"소리를 내고, 할머니는 다시 또 "아니 무슨 쥐가 저래요?" 따집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대화가 오가며, 동물은 점점 다양해집니다. 강아지인가? 소인가? 그때마다 도둑은 동물 소리를 냅니다. "강아지인가?" 하면 "멍멍!" 소리를 내고, "소인가?" 그러면 "음매~" 소리를 냅니다. 그러다 대화 끝에 코끼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번도 코끼리를 보지 못한 도둑은, 코끼리의 모양을 상상하며 진땀을 흘립니다. 코끼리가 어떻게 생긴 건지도 모르고, 어떻게 우는지는 더더욱 모르니까요. 결국 에라 모르겠다, "코코 끼리끼리!! 코코 끼리끼리!!" 외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채근해 밖으로 나가게 하고, 도둑은 부엌으로 달아납니다. 물독 안에서 바가지를 쓰고 숨은 도둑은, 할아버지가 바가지를 톡톡 두드리자 "박박 바가지! 박박 바가지!" 외치고 걸음아 나살려라 달아납니다. 

 

  도둑은 집에 가서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 떨며 "박박 바가지 박박 바가지"를 되뇝니다. 아주 혼쭐이 난 도둑이 두려워서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이야기에서 교훈을 느끼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엉뚱한 소리를 하는 할아버지와 도둑이 재미있어 자꾸 찾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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