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이유]
'비 오는 날 생긴 일'은 비룡소 책 구독 중에 받게 되어, 여름에 비 오는 날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던 우크라이나 민화 '장갑'이라는 책이 떠올라서, 두 가지 책 같이 소개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민화 '장갑']
1. 우크라이나 민화 '장갑' - 출판사 책빛 / 글 그림 로마나 로마니신, 안드리 레시프
오늘 추천드리는 책은 책빛 출판사 버전입니다. 표지의 색감이 쨍하여 눈길을 끌었던 책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버전이 예전부터 많이 읽혀왔던 것 같습니다. 책빛 출판사 책이 글이 더 적어 보이고, 그림이 뚜렷해서 유아 책으로는 더 적합해 보입니다.
아직 한글을 못 읽는 4살 아이와 도서관에 갔을 때, 시간에 쫓겨 눈에 띄는 대로 집어왔던 책입니다. 사전 정보 없이 대여했지만, 그 날 대여한 책 중에 가장 많이 반복해서 읽었던 책입니다. 번역이 아주 매끄럽게 잘 되어있었고,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책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쉬운 대로 우크라이나 버전 캡처해서 올립니다.
첫 등장은 누군가가 장갑을 흘리고 갑니다. 쥐가 가장 처음으로 장갑 안에 들어가 살게 됩니다. 이어서 다른 동물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누가 살고 있니?" 묻습니다. 입주민들이 대답하면, "나도 들어가게 해 줘!" "어서 들어와!" 하며 입주민들이 늘어납니다. 마지막에는 커다란 곰까지 찾아옵니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 장에는 일러스트로 장갑 내부를 보여줍니다. 각 동물들이 아파트 입주하듯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좋았던 점
그림이 감각적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이 보기에도 재밌고, 장갑의 소재도 폭신한게 느껴집니다. 스토리 진행 과정이 쭉 연결되면서 계속 흥미를 유발하는 점도 좋습니다.
동물이 들어오고 나면, 입주 한 자리에 창문이 생깁니다. 자연스럽게 아이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책입니다. 마지막에 일러스트로 짠! 하고 보여주는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3. 나눴던 이야기들
- 아이가 4살때 읽었던 책이라, 동물들 위주로 봤습니다.
동물 그림자 일러스트 보면서 "이건 누구지? 누가 대답하고 있지?" 하며 동물 그림자 맞추기를 했습니다.
- "이 다음에 누가 올까?" 하며 상상하게 해 보기
- "그럼 지금 장갑 안에 몇이 되었지?" 하며 숫자 세기도 자연스럽게 했습니다.
- 마지막 일러스트 펴기 전에 "이 장갑 안에 그럼 누구누구 살고 있지?" 하며 아이 기억력 운동도 가능합니다.
[비 오는 날 생긴 일]
1. 비 오는 날 생긴 일 - 출판사 비룡소 / 글 미라 긴스버그 / 그림 호세 아루에고·아리앤 듀이
비룡소 북클럽을 구독 중이다 보니, 아무래도 피드에 자주 언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장갑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글자 수가 좀 더 많고 상황이 구체적이고 극적입니다.
어느 날 비를 맞는 개미가 숨을 곳을 찾으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개미는 조그마한 버섯 아래에 비를 피하기 위해 숨습니다. 장갑과 비슷한 구조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다만, 그냥 살기 위해 동물들이 오는 게 아니라, 퍼붓는 비를 피하기 위해 같이 버섯 밑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비에 홀딱 젖은 나비, 여우에게 쫓기는 토끼 등이 등장합니다. 동물들이 꽁꽁 숨겨준 덕분에 여우는 토끼를 찾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버섯 아래에 동물 여럿이 잘도 숨네요. 버섯이 좁아지면서 고민을 하는 순간도 있지만 서로서로 붙어 앉으며 다 함께 비를 피합니다.
다행히 비는 그쳤고, 동물들은 버섯 밖으로 나옵니다. 개미가 갑자기 의문을 가집니다. 우리가 어떻게 저 버섯 안에 다 같이 있을 수 있었을까? 이 이야기를 들은 개구리가 갑자기 "푸하하하" 웃음을 터트립니다. 비를 맞으면 버섯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냐면서 비웃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깨닫게 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질문형 마무리입니다. 아이에게 제가 아니라 책이 물어보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아시겠어요? 정답은... 책에 나옵니다.
2. 좋았던 점
상황이 조금 더 극적이라, 읽는 내내 흥미진진합니다. 작은 버섯에 우겨져 들어가는 동물들, 그리고 다른 동물이 또 오면서 정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흥미 유발이 생깁니다.
버섯 아래가 점점 좁아지며 다른 동물이 들어와도 될까? 고민할 때 안에 있는 동물들이 힘을 모아 자리를 만들어 주는 모습도 좋습니다.
비가 그쳐서 극적인 상황이 마무리되고, 개구리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튀어나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 이어집니다. 반복되는 구조에 지루해질 타이밍에 다시 흥미를 유발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3. 주고받은 이야기, 놓쳤던 질문
- 지금 이 자리에 다른 동물이 더 들어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비는 언제 그칠까? 안 그치면 어떻게 하지?
- 너는 알겠니? 비 오면 버섯이 어떻게 되는 걸까?
- 이런 상황에 너는 토끼 들어오라고 할 수 있을까?
질문을 하기에 쉽진 않은 책 같습니다. 하브루타 독서를 하려면 엄마가 질문을 잘 던져줘야 할 것 같은데, 갈길이 멉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책을 읽을 때마다 그림의 특정 부분을 찾아보라고 해서 흥미 유발하기도 하고, 너라면 어떨 것 같아?라고 한번 생각해보는 질문을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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