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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책육아]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목표 세우기

by 수상한그녀 2022. 12. 10.

태어난 지 45개월에 접어든, 5살 유치원생을 키우고 있습니다.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신생아 때부터 지켜온 원칙과
아이가 커가는 요즘 새롭게 다짐한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잠자리 독서는 무조건]

우리 집의 암묵적인 대원칙입니다.

아이가 조리원에서 집으로 오고나서, 잠자리 습관 만들면서 같이 루틴으로 만들었고, 지금은 당연스럽게 아이가 책을 읽고 자겠다고 먼저 말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 권수를 채우지 않으면 눈을 비비면서도 읽고 자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잠자기 싫어서 읽겠다고 하는걸로 느껴져서,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인지 고민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표현이 많아진 요즘, 흘려듣는다고 느꼈던 책 내용을 다음날 먼저 이야기할 때도 있어서 귀에 흘려라도 주겠다는 생각으로 자기전에는 무조건 읽어주고 있습니다.

남편이 재울때도 항상 책은 읽고 자는 습관을 만들어놔서, 이건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독서 내용 관련 질문 영역 넓히기 (하브루타)]

아이가 어릴때 아이의 할머니가 '하브루타 교육법' 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때는 말도 트이기 전이라 질문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초반에 읽으려고 시도하다가 책은 마저 읽지 못했었는데, 아무래도 어서 완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는 읽는데, 어느정도까지 생각하고 이해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또한, 활자를 읽는게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책을 읽고 생각을 넓힐 수 있는 독서법을 내가 공부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책 읽는 모습 보여주기]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은 아이에게 가장 큰 본보기가 됩니다. 내가 현재 이렇게까지 책 육아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나를 키워준 엄마의 영향입니다. 

집에는 우리들 책보다 엄마 책이 많았고, 엄마가 책을 읽어주던 장면들이 종종 생각납니다.

초등학생 시절 엄마가 마트에 가면, 마트 내 서점에서 내 책을 사 오는 게 신나서, 오늘은 무슨책을 사 올지 기대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노란 서류봉투에 책을 가지고 왔는데, 해리포터 신간이 나올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중간중간 책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놀아달라는 부탁에 실패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는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몰래 옆에서 핸드폰을 하곤 했습니다. 

이젠 핸드폰 하던 시간을 '엄마가 책읽는 시간'으로 바꾸려 합니다. 요 며칠 아이의 독서시간이 끝나고 "이제 눈감고 자~ 잘 자~" 인사 뒤 무드등에 의존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자려다가 와서 엄마 책을 덮어버렸는데, "이제는 엄마 자기전에 책 읽는 시간이야~ 잘 자~" 하니 납득이 된 것 같습니다.

 

[빌릴 수 있는 전집은 도서관에서]

요즘 부쩍 아이가 책을 읽는걸 즐겨하는 느낌이라, 사고 싶은 책이 더욱더 많아지고, 책 사고싶은 욕구가 점점 커집니다. 하지만 아이가 살아갈 환경, 경제적인 상황, 그리고 집을 차지하는 부피 등을 고려할 때 사고 싶은 전집을 다 사는 것은 여러모로 낭비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사고싶은 전집을 그냥 샀습니다. 운 좋게 아는 사람이 보던 전집을 보기도 했고, 당근에서도 잘 구했었는데.. 찾아보면 전집 대여가 가능한 도서관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몇 번 대여해서 읽어보니 전집을 구매하는 게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릴 수 있는것은 빌리고, 중고로 구매할 수 있는 건 중고 구매도 하고, 그래도 눈에 아른거리는거는 그때 구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원하는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것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이에게 선택권 주기]

전집을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지금까지는 거의 엄마의 의도와 취향이 반영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공하기도 했지만, 선택에 실패한 적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아이 주도로 독서 습관이 자리 잡으려면 이제는 내가 판단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잠자리 독서는 내가 한 권 고르면 아이가 두권 골라와서 총 세 권을 읽고 잠이 듭니다. 

내일은, 아이가 골라온 책의 재미있는 점을 한껏 칭찬해줘야겠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문해력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에 빠져서, 점수를 받기 위한 공부를 하느라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문해력이 좋지는 않겠지만, 문해력이 좋은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았을까요?

독서나 육아 전문가도 아니고, 연차도 휴가도 없는 워킹맘이라 하루에 아이를 보는 시간도 매우 짧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에게 '독서 습관'이라는 좋은 유산을 남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일에는 잠자리 독서 세 권이 끝이지만, 이것도 100일 하면 300권입니다.

주눅 들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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